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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드라마 시리즈 2편

2021년 웹드라마·중소기업·직장생활·현실공감

직장생활을 다룬 드라마라고 하면 흔히 대기업이나 전문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 직장인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모든 사람이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멋진 사무실에서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 속에 일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현실을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보여준 작품이 바로 좋좋소입니다. 제목부터 독특한 이 웹드라마는 중소기업을 배경으로 평범한 직장인들이 겪는 취업과 회사생활, 상사와의 갈등, 연봉, 퇴사, 야근, 인간관계 등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냅니다.

특히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를 단순하게 구분하기보다는 회사라는 공간에서 실제로 벌어질 법한 상황을 과장과 풍자를 섞어 보여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보다가도 어느 순간 자신의 회사생활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취업준비생 조충범이 들어간 정승네트워크

좋좋소의 중심에는 취업준비생 조충범이 있습니다. 조충범은 대학을 졸업했지만 뚜렷한 경력이나 화려한 스펙을 갖춘 인물은 아닙니다. 취업을 위해 여러 회사에 지원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결국 정승네트워크라는 중소기업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조충범의 첫 면접부터 이 작품의 분위기는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되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고, 면접관의 반응을 살피면서 결과를 예상하는 모습은 취업준비생이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장면입니다.

실제 시즌 1의 첫 회는 조충범이 정승네트워크 면접을 보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조충범은 군 복무와 아르바이트 경험 등을 이야기하지만 다른 지원자의 화려한 자기소개를 보면서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어렵게 회사에 들어간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회사 업무를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조직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움직여야 합니다.

조충범이라는 캐릭터가 재미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특별히 유능한 인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무능한 인물도 아닙니다. 취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버티고, 월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참고, 때로는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면서도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기업과는 너무 다른 중소기업의 현실

좋좋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회사의 모습입니다. 정승네트워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깔끔하고 체계적인 기업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직원이 부족하면 한 사람이 여러 가지 업무를 맡기도 하고, 회사의 중요한 결정이 체계적인 시스템보다는 대표의 판단에 의해 움직이기도 합니다. 업무와 개인적인 영역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도 등장합니다.

이런 모습은 작품 속에서 상당히 웃기게 표현되지만, 현실의 직장인 입장에서는 마냥 웃고 넘기기 어려운 장면이기도 합니다.

특히 직원의 입장에서는 회사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한 공간인데, 회사의 운영 방식은 때때로 직원의 기대와 크게 다릅니다. 연봉이나 복지뿐만 아니라 업무 분담과 상사의 태도, 회사 내 의사소통 방식까지 모든 것이 직장생활의 만족도를 결정합니다.

좋좋소는 바로 이런 사소하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계속해서 건드립니다. 그래서 대기업 직장인의 이야기를 다룬 미생과 비교해서 보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미생이 종합상사라는 조직 안에서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면, 좋좋소는 작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과장과 정사장, 극과 극의 직장생활

조충범의 회사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이과장입니다. 이과장은 배우 이과장이 연기한 인물로, 정승네트워크에서 조충범과 함께 일하며 회사생활의 여러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과장은 회사에서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의 일에 아무런 애정이 없는 사람도 아닙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견디면서도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고, 후배 직원들과 부딪히면서도 결국 조직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과장은 좋좋소에서 직장인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볼 수 있습니다.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당장 그만둘 수 없고, 상사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아도 월급날까지는 출근해야 하는 현실적인 직장인의 모습입니다.

반면 정필돈 사장은 전혀 다른 위치에 있습니다. 정필돈은 대기업 종합상사를 퇴직한 뒤 정승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인물로, 회사의 비용을 아끼는 데 상당히 민감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직원들에게는 회사가 어렵기 때문에 참고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의 필요에는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직장인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꼰대 상사'와 '대표 마인드'를 풍자하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결국 이과장과 정사장의 관계는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회사의 입장과 직원의 입장은 언제나 같을 수 없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충돌이 직장생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이미나와 백진상이 보여주는 또 다른 회사생활

좋좋소의 재미는 남성 직장인들의 이야기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미나 역시 회사생활의 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이미나는 정승네트워크에서 근무하며 자신의 커리어와 현실적인 문제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입니다.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와 인간관계까지 함께 얽히면서 단순한 회사 이야기를 넘어 사회초년생이 겪는 여러 현실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미나의 이야기는 이후 별도의 스핀오프 작품인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로도 이어졌습니다. 해당 작품에서는 이미나의 대학생활부터 취업과 사회생활까지의 과정이 다뤄집니다.

백진상 역시 회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이익과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충돌하는 캐릭터로, 직장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편한 유형을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좋좋소에는 한 가지 유형의 직장인만 등장하지 않습니다. 취업이 절실한 사람, 회사를 오래 다닌 사람, 회사에서 인정받고 싶은 사람,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주요 인물로는 조충범 역의 남현우, 이길 역의 이과장, 정필돈 역의 강성훈, 정정우 역의 조정우, 이미나 역의 김태영, 백진상 역의 김경민 등이 있습니다. 

좋좋소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얻은 이유

좋좋소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얻은 가장 큰 이유는 완벽한 직장생활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은 흔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면서 결국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현실의 직장생활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고, 좋은 상사를 만나지 못할 수도 있으며,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생계를 위해 계속 출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좋좋소는 바로 이런 현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때로는 너무 찌질하고 답답하게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회사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우리 회사에도 저런 사람이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특히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업무 능력만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줍니다. 상사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회사의 분위기, 조직의 문화까지 모두 직장생활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좋좋소는 단순한 코미디 웹드라마라기보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실을 풍자한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웃음을 통해 현실을 조금 가볍게 바라보게 만들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생각보다 씁쓸합니다.

마무리

좋좋소는 화려한 회사생활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직장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답답함과 황당함, 그리고 웃픈 순간들을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취업준비생 조충범이 회사에 들어가면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과장과 정사장, 이미나와 백진상 등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중소기업이라는 조직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앞서 소개한 미생이 대기업 종합상사를 배경으로 직장인의 성장과 조직생활을 진지하게 바라봤다면, 좋좋소는 훨씬 작고 현실적인 회사에서 벌어지는 일을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두 작품을 함께 보면 재미있습니다. 하나는 대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직장인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작은 회사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직장인의 이야기입니다.

결국 회사의 크기와 상관없이 직장인에게는 각자의 고민이 있습니다. 좋좋소는 그 평범한 고민을 웃음으로 풀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지금 다시 봐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직장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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