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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드라마 시리즈 6편

2013년 KBS2 월화드라마

회사에 다니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왜 회사에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항상 인정받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또 하나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정규직과 계약직의 차이입니다.

2013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은 바로 이 문제를 코믹하면서도 통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회사에서 온갖 잡일을 담당하는 계약직이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미스김을 중심으로 정규직과 계약직 사이의 갈등과 직장생활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직장의 신 기본 정보

직장의 신은 2013년 4월 1일부터 5월 21일까지 KBS2에서 방송된 월화드라마입니다. 총 16부작으로 제작됐으며 김혜수, 오지호, 정유미, 이희준 등이 출연했습니다.

장르는 오피스 코미디와 로맨틱 코미디에 가깝지만, 단순한 회사 로맨스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계약직과 정규직의 차이, 회사 내 서열, 회식 문화, 업무 외 지시, 인사평가 등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경험하거나 들어봤을 법한 소재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습니다.

특히 일본 드라마 파견의 품격을 원작으로 하지만 한국의 직장문화에 맞게 각색하면서 국내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계약직 미스김은 왜 특별했을까

<스팬 style="font-weight:bold;">직장의 신에서 가장 강렬한 캐릭터는 단연 미스김입니다.

미스김은 회사에 정규직으로 들어가기를 원하는 일반적인 계약직 직원과는 조금 다릅니다. 정규직 전환을 바라지도 않고,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상사의 눈치를 보지도 않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는 정확하게 처리하지만 그 외의 일에는 명확하게 선을 긋습니다.

회식이나 업무시간 외의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계약서에 없는 일을 요구받으면 추가적인 보상을 요구합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정규직 직원들에게는 상당히 독특한 인물로 보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에서 미스김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업무를 맡겨도 빠르게 처리하고, 일반 직원들이 어려워하는 일까지 능숙하게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KBS 역시 당시 미스김을 회사의 간부들조차 쉽게 대하지 못하는 이른바 ‘슈퍼갑 계약직’으로 소개했습니다.

직장의 신 줄거리

드라마의 배경은 식품회사 와이장입니다. 이곳에 계약직 직원 미스김이 등장하면서 회사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미스김과 가장 크게 부딪히는 인물은 정규직 엘리트 직원 장규직입니다. 미국 MBA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장규직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능력 있는 직원이지만 조직과 회사의 논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반면 미스김은 회사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퇴근합니다.

두 사람은 업무 방식과 회사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만날 때마다 충돌합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회사생활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관계는 드라마의 중요한 재미가 됩니다.

여기에 계약직 신입사원 정주리가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더욱 현실적으로 변합니다. 정주리는 낮은 스펙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어렵게 계약직으로 회사에 입사한 인물입니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계약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거나 부당한 일을 떠안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스김과 장규직, 정주리를 비롯한 다양한 직원들의 시선이 충돌하면서 회사라는 공간의 여러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갈등을 무겁게만 다루지 않습니다. 과장된 상황과 코미디를 활용해 답답한 회사 문화를 통쾌하게 비틀어 보여줍니다.

정규직과 계약직의 현실적인 관계

<직장의 신>이 지금까지도 직장 드라마로 이야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정규직과 계약직의 관계를 단순한 선악 구조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규직 직원 역시 회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상사의 지시를 따라야 하고, 인사평가를 신경 써야 하며, 승진과 성과를 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합니다.

계약직 직원은 또 다른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이 끝나면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 인물들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생존 방식을 선택합니다. 누군가는 조직에 적응하고, 누군가는 상사의 눈치를 보며, 누군가는 자신의 능력을 무기로 삼습니다.

미스김이라는 캐릭터는 현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판타지에 가깝지만, 그녀가 회사의 부당한 관행에 거침없이 대응하는 모습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통쾌함을 줍니다.

특히 회식이나 업무 외적인 요구를 당연하게 생각했던 당시의 직장문화를 미스김이 정면으로 거부하는 장면은 이 드라마를 대표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주요 등장인물

미스김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과 강한 자기주장을 가진 계약직 직원입니다. 정규직을 원하지 않고 회사와 자신의 삶을 철저하게 분리합니다.

장규직은 엘리트 정규직 직원으로 회사의 조직 논리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미스김과 계속해서 충돌하지만 그녀의 실력만큼은 인정하게 됩니다.

정주리는 어렵게 회사에 들어온 계약직 신입사원입니다. 회사생활에 서툴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며 시청자가 가장 쉽게 감정이입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무정한은 장규직의 입사 동기이자 친구입니다. 장규직과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금빛나는 좋은 집안과 뛰어난 스펙을 가진 신입사원입니다. 회사 안에서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밖에도 황갑득 부장, 고정도 과장 등 다양한 직급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갈등을 보여줍니다.

직장의 신이 지금도 공감되는 이유

<직장의 신>은 2013년에 방송된 드라마지만 지금 다시 봐도 낯설지 않은 장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회사에서 직급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는 모습,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업무에서 차별받는 모습,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가 무너지는 모습 등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고민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스김의 캐릭터가 재미있는 이유는 회사에 모든 것을 걸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회사에서 성공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듯 행동하면서도 자신의 업무만큼은 누구보다 완벽하게 처리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에게 묘한 대리만족을 줍니다.

또한 드라마는 무조건 정규직이 좋고 계약직이 나쁘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 직장의 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직급이나 고용 형태보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가까운 것인지도 모릅니다.

마무리

<직장의 신>은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회사 드라마는 아닙니다. 계약직과 정규직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특히 미스김이라는 캐릭터는 지금까지도 직장 드라마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인물입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은 현실에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회사생활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혹은 현실적인 직장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직장의 신은 한 번쯤 다시 볼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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